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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타임(넷플릭스) - 주부아저씨의 2일간 일탈

한국에서 해방타운?이라는 쇼를 본 적이 있었다. 결혼한 기혼 연예인들이 오피스텔을 빌려서 몇일씩 그냥 혼자 자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사실 결혼 전에 가장 친한 언니(결혼하고 아이가 있다)가 자기도 가끔씩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조용히 있기를 꿈꾼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서.. 아.. 결혼하고 애기가 있으면 대부분 저렇게 혼자 있고 싶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대부분의 추세가 비슷한 것 같다. 애기를 키우고,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 전의 생활로 하루 또는 이틀간의 일탈을 꿈꾸고, 이런 상상을 미디어에서 해결해 준다는 점.. 

 

이 영화도 뭐 그야말로 가정주부 아저씨가 2일간은 거의 미쳐서, 파티하고 뭐 원래 안하던 짓 한다는 이야기이다. 

보면서 진심으로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을 굉장히 스스로에게 많이 해봤다. 왜 내가 남에 집 아저씨 2일간의 일탈을 봐줘야 하는 건지.. 그리고 부인이 돈 잘 벌면 부인 서포트하는 것이 이상한 것인가? 왜 마지막 스토리까지 아저씨가 결국 사업을 한다는 것이 뭐 큰 발전처럼 그려졌는데, 꼭 남자가 돈을 벌어야 하고 나중에라도 돈을 벌게 된다는 점이 큰 성공으로 그려져야 하는 것일까?..

 

진짜.. 미국도 참.. 늘 느끼는 바였지만 남녀차별이 없는 것처럼 해도, 정말 한국 못지 않게 심하고 오히려 미소와 그 매너들 뒤에 숨겨져서 보이지 않을 뿐, 이 사회 전반에 걸쳐 남자는 돈 벌어오는 사람, 여자는 자기를 아름답게 꾸미고 패션으로 장착하고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야 하며, 아무리 평등해도 결국에는 사회 윗쪽으로 올라갈 수록 여자가 들어설 자리는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도 왜 내가 이런 영화를 봐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영화..

아마 비행기 안에서 상영되면, 뭐 보면서 머리 아플일도 없으니까..ㅎㅎㅎ 

비행기 안에서 킬링 타임용으로는 추천한다. 

별점 : 0.5점/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