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드라마

하트브레이크 하이(heartbreak high/넷플릭스) - 촌스러운 연출과 스토리의 고등학교 이야기/완전 비추

미드광줄리아 2022. 9. 19. 11:42

어제저녁부터 배가 살살 아프더니 드디어 병이 났다. 집에서 티브이만 보면서 시간낭비하기 싫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인지, 오늘은 뭐 먹어도 소화도 안되고.. 계속 화장실만 왔다갔다했다.

 

밖에 못 나가면, 억울해서라도 뭐라도 봐야 한다는 심정에.. 넷플릭스를 틀었다. 

 

그리고 자꾸 하트브레이크 하이를 광고해서, 뭐 이제 넷플에서 볼 것이 없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틀었다. 

 

아 근데.. 진짜 하루 종일 이것을 보려고 투자했는데.. 다 보고 나서 너무 화가 나서 아픈 배가 더 아플 정도였다. 

스토리 자체부터 이건 반전이 아니고 그냥 1화부터 어떻게 전개가 될지 뻔한 이야기에, 편집은 왜 이렇게 지루하게 만든 것인지..

그나마 봐줄만한 것은 동성애자로 나오는 역할의 남자 주인공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뿐이었다.

 

나머지는.. 이거 뭐 진짜 80년대 각본에 80년대 연출인지.. 스토리도 새롭지도 않고, 그냥 여기저기 본 것 짜깁기 해서 굉장히 느리게 진행되도록 만든 졸작이었다. 특히 전체적인 맥락과 스토리 자체는 '루머의 루머'를 따라가는 것 같은데, 이건 뭐 선생님 돌아오라고 학생들이 시위했던 수많은 영화에, 뭐에.. 참신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뭐 찾아보니까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호주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다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아니.. 그럼 옛날이야기를 다시 만들면 

지금 이 시대에 맞게, 좀 참신하게, 그리고 시청자가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가면서 만들어야지.. 제작하는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 건지 뭔지..

 

오늘 이걸 본다고 거의 8시간을 날렸다. 와.. 정말 끝까지도 재미없는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이런 거를 추천이라고 한 넷플릭스 알고리즘.. 부들부들.. 진짜.. 

 

아. 차라리 스토리를 알려주면 나처럼 시간낭비 피해자가 덜할 것 같다.

고등학생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난리를 치는 내용인데.. 여자 절친 둘이서 페스티벌 갔다가 한 명은 거의 강간당할 뻔하고 다른 친구의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나머지 친구가 방으로 들어오라고 안 해서 그냥 절교한다. 아 진짜 열받는 게, 강간 내용만 다루려면 그것에 집중을 하던가.. 부모의 정신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그리려면 그것만 집중하던가.. 아 뭐 어쩌자는 건지.. 그냥 이야기 자체가 다 중구난방이다. 

 

제발 이 글 읽고 다른 사람들은 시간 낭비 안 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에서 볼 거라고는 호주에 해변이 참 멋지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